레인메이커가 되어 비를 뿌려주세요...


세상을 보는 또다른 시선 블로그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 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충분히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만한 이야기입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급인력 부족현상은 소프트웨어 업계나 IT업계외에 모든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나라 많은 업종/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우리의 독특한 쏠림문화 덕분으로 보여지는데요. 역사가 짧은 IT업종(그중에서도, 역사가 매우 짧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그러한 문제들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짧은 역사를 가졌다는 것은, 아직 그 분야가 안정된 자리를 잡고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문제상황에서 특정 문제에 대한 이슈화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가속화되고 그 마저도 쏠림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흥분패닉이 보여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위의 글에 아래와 같은 댓글에도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아쓰맨 2007/10/16 13:34

음. 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다는 건 핑계입니다.
지금 당장 월 500 중급 프리 구인을 구인사이트에 올려보세요. 이력서가 쏟아질 겁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싼 인력을 구하려니 사람은 못구하겠고
어렵게 조건에 맞춰 구한 인력은 업무능력이 젬병.
그러다보니 남은 사람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립니다.
그 결과 프로젝트 결과물은 처참한 지경이겠지요.

게다가 남아서 일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프로의식을 바라는 건
늪에 떠밀어넣고 짐수레까지 건져나오라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전산학 4년제 졸 대형프로젝트경력 5년 적정급여를 얼마로 보십니까?

머리 속에 생각한 수치를
경영학 4년제 졸 경영기획팀 5년 경력자에 대입해보세요.

답은 나와있는 거 아닌가요?

훌륭한 경영자가 되려면 남탓을 하기보다
원인을 잘 분석해서 문제를 피해가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아쓰맨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의 댓글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상당히 무성의한 댓글이고 단순히 자신의 패닉을 표현하기 위한 넋두리 태클 이상이 아닙니다. 이 외에 좋고 생산적인 댓글도 많습니다만, 위와 다를바 없는 꼬리물고 넘어지는 넋두리들이 많이 있네요.

저는, 세상을 보는 또다른 시선 블로그의 주인을 잘 모릅니다만, 여러 행사를 돌아다니며 여러번 접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현 IT분야에 단비를 내려주기 위해 직접 몸으로 노력하는 사람중에 하나였답니다.

온라인으로 글을 읽고, 아무생각없이 댓글달고 주변 사람들에게 넋두리하는 사람과는 분명 다릅니다.

혹시, 레인메이커(Rainmaker)를 아십니까?

레인메이커는 직역하면 비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과거 인디언들은, 곡식이 자라는데 필요한 단비가 내리지 않으면 자신이 살던 곳을떠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비를 내려주는 주술사가 필요했습니다. 그가 레인메이커입니다.

레인메이커는 그 어느 비라도 가리지 않고 뿌려주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이슬비가 되었던 소낙비가 되었던 간에 비를 만들어 준 자체로존경받는 존재입니다. 비록 자신을 위해서 행한 일이라고 할 지라도, 모두를 위해 자신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시간을 희생하였기때문에 그들은 존중을 받았습니다.

현대의 레인메이커는, 뛰어난 영업사원이나 신규창업자 또는 엔젤투자자 및 자선/기부자를 뜻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요즘의 레인메이커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그 실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뉴욕의 가을에는 2달, 3달간에 20여편의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서울에서는 1년에 4~5편이 나올까말까하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뉴욕 브로드웨이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오페라 애호가들의 기부금 때문이라고 합니다.오페라단, 발레단, 오케스트라의 일년 예산의 66%정도는 개인 기부금에서 충당되고정부 지원금은 13%정도 라고 합니다. 표에서얻어지는 수입은 12% 안팎입니다. 예술단체에서 보조하는 지원금이 70%이상을차지하는 유럽국가들에 비해 13%라는 지원금은초라하지만, 대신에 열성적인 오페라 레인메이커들 덕분에뉴욕 브로드웨이에는 공연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들의공연 팜플릿에는 꼭 기부자들의 명단이 눈에띄게 기록되고 그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합니다. 일반 관객들도 기부자들에게 공연을저렴한 가격으로 감상을 할 수있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뛰어난 공연을 관람한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야근에 대한 불만이나 우리 IT업종의 폐해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는 모든 분들이, 넋두리와 태클을 하기 이전에 IT업계의 레인메이커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부슬비도 소낙비도 모두 같은 ''입니다. 하나 둘씩 모이는 빗방울이 IT업계를 적셔주는 단비가 될것입니다.

김창준씨께서 야근 문제를 이슈화시킨것은, 우리에게 단비를 뿌려줄 더 많은 사람을 원했던 것이지, 칼을 뽑고 싸워줄 전사를 원했던것은 아닐 것입니다. (맞습니까???)

활동하는 지성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세상으로 나와서 단비를 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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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ZI | 2007/10/16 17:35 | 트랙백(3)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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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at 2007/10/17 12:05

제목 : 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
시장에서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제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종종 나오고 있는데, 요즘 인력을 공급하는 사장님들에게 확인해보면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간 인력의 유입이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최근 금융권과 제조업 등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해 일어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IT 분야의 개발자 임금이 낮은 편에 속해서 한동안 많은 분들이......more

Tracked from 정의의소의 블로그 at 2007/10/2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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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좋아하는 단어를 합쳐 보았습니다."변화의 씨앗을 피어나게하는 레인메이커" 최근 블로그스피어에서 "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과 관련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팀블로그 함께하시는 yundream님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부족에 대한 나름 분석"이라는 글도 올려주셨구요.저는 최근 6년동안 우물 안에만 있어서 그런 고민을 덜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그러나 현재 저희 부서의 하는 일과 다른 과제 지원(프로세스+......more

Tracked from Flying Mate at 2007/10/24 21:55

제목 : 나를 향하는 글, 밖을 향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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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5throck at 2007/10/17 12:06
제가 그 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는데, 과찬을 하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YUZI at 2007/10/17 12:40
to 5throck/
근거없이 자신을 낮추는 것도 기만입니다~ ^^
앞으로 더 많은 좋은일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정의의소 at 2007/10/18 09:4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변화의 씨앗이라 표현을 했었는데요...
저 또한 레인메이커가 되기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오리대마왕 at 2007/10/18 20:06
저도 저 글의 댓글들을 읽고 참 소모적이라는 인상만을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흥분" 과 "패닉"들이 느껴졌어요. 물론 개중에는 참 좋은 댓글들도 있긴 했지만요.
Commented by YUZI at 2007/10/22 16:45
to 정의의소/
변화의 씨앗도 좋네요~ 웬지 씨앗과 단비를 함께 생각하니 예쁘고 기분이 좋습니다.

to 오리대마왕/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마음이 편해집니다. ^^
Commented by FlyingMate at 2007/10/24 21:56
글 마지막 부분에 너무 공감이 되어,
허락 없이 트랙백 걸고 갑니다~
Commented by YUZI at 2007/10/26 13:09
to FlyingMate/
^^) 예~ 허락받을 필요 없답니다.
Commented by 아쓰맨 at 2007/11/09 11:17
흥분과 패닉이라..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군요

오히려 글쓴이의 무지에 대한 "냉소"가 적당했다고 봅니다만 ^^

개발자 문제는 사회문제입니다.

그런 사회문제를 일부 개발자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속편한 글을 봐서 댓글을 남겼을 뿐입니다.

신입을 교육하지 않는 회사들
야근등 날로 악화되는 근무환경
피폐해진 기존 개발자들의 이탈
경력뻥튀기된 신입들로 진행되는 엉터리 프로젝트들

그런 상황에서 이제야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개발자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회사가 늘어나고
급여수준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님의 말을 빌리자면 이미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 사생활을 포기하고
몸바쳐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그런 모습이 님이 생각하는 개발자의 미래는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원글은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교육 한번 해주지 않으면서 프로페셔널리즘을 바라고
야근하길 바라면서 야근수당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해외아웃소싱 이야기를 꺼내고 있지요.

한번 차분히 원글을 다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덧붙여서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를 달래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이제야 울기 시작했습니다.
달래진 못할 망정 때리진 맙시다.
Commented by YUZI at 2007/11/09 14:13
to 아쓰맨/
반갑습니다. 여기서 뵙게될줄 몰랏네요.

"흥분과 패닉"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드셨나보네요.
위의 댓글에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글을 쓰셨지만,
분명, 원 댓글을 쓰셨을때는 흥분하신 상태였을 것입니다.
댓글의 단정과 지시적인 어투는 충분히 "흥분"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 SW개발도메인은 이미 충분한 패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태에 반하고 긁는 글에 대한 흥분이었기에 "패닉"을 덧붙였습니다.

분명, 아쓰맨님의 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여러 관점이 있고 뒤집어 봐야될 경우도 있습니다.
발전적인 토론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쓰맨님은 그렇지 못했죠?
토론의 자리에서 반론이 아닌, "모르는 소리말고 조용히해."라는 식이었습니다.
상대가 무지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적어준 댓글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나 이메일등의 링크가 있으면 더 나았을텐데요.
Commented by 아쓰맨 at 2007/11/09 16:11
그럼 반대로 되묻고 싶군요.
"흥분과 패닉"이라고 단정짓고 논리를 전개하신 건 아닌지요?
흥분했다고 단정지으시니 제가 흥분했나 싶기도 합니다.

원글은 기획자의 상식에서 이야기 했듯
전 개발자의 상식에서 이야기를 전했을 뿐입니다.

그게 "흥분과 패닉"이라고 하니 댓글을 다시 남겼을 뿐입니다.

"모든 일에는 뒤집어 봐야 할 경우가 있다"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개발자 입장에서 뒤집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 역시 그저 넑두리나 하려고 댓글을 적은 건 아닙니다.

제법 오랜동안 기획자 및 업주들과 개발자들은 피토하는 격론을 벌였고
지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획자라는 어휘에 사장과 관리자들도 포괄하겠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해야할 기획자들과
자신의 노동에 대해 보다 정당한 댓가를 바라는 개발자들

서로 원하는 지향점이 다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님은 실제 어떤 입장에 계십니까?
개발자입니까? 아니면 기획자에 가깝습니까?
실제 개발자가 어때야 한다고 보십니까?

자. 전 발전적인 토론을 할 준비가 됐습니다.

참고로 이메일은 iceman2k@한메일 을 사용합니다만
블로그는 마땅한 게 없습니다.
Commented by YUZI at 2007/11/09 17:00
to 아쓰맨/
저의 댓글로 오해가 좀 풀리리라 생각했는데, 화를 돋운것 같네요.
오해를 풀고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답변하겠습니다. ^^

맞습니다. 저는 분명히 '아쓰님'께서 흥분했다고 단정지었습니다.
저의 논리는 그 단정에서 나온것 도 맞고요.
그러한 '흥분'이 댓글을 통해 바로 느껴졌기 때문에,
토론을 위한 댓글이라기 보다는 패닉상태의 댓글로 판단했습니다.
저의 넘겨 짚음이 틀렸고, 그로인해 기분을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쓰님'의 댓글을 읽고 저와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강한 어조를 위한 필법이었다 하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발자입니다. 기획자나 관리자가 아닙니다.
통신권 SI에도 있었고, 지금은 방송권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개발자입니다.
그래서, 개발자의 입장으로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는 없습니다. ^^)a

마지막 질문인, "실제 개발자가 어때야 한다고 보십니까?"는 난해한 질문이네요
죄송하지만 답변을 미루겠습니다.

댓글을 달으셨던, 5throck님의 글은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내용이 부실했죠.)
하지만, 글의 첫번째 댓글이었던 '야쓰맨'님의 댓글은 [싸우자]라는 이야기로 들렸기에
문제로 지적했었습니다. 싸움으로 얻어지는 것은 상처뿐입니다.

근데, 아쓰님 유명하시더군요. 혹시나 했는데 이메일보고 맞다는 걸 알았습니다.
티스토리의 블로그도 방금 구경하고 왔는데 같은분 맞죠????


Commented at 2007/11/13 10: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YUZI at 2007/11/13 10:48
to 아쓰맨/
그렇군요. 그런생각은 못했습니다.
저도 평범한 사람인지라 제 입장에서만 생각했네요.
반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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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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